늙어가는 내몸.이해하고 이겨내기-타오름콘서트

대한은퇴자협회는 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은퇴협 강당에서 1백여명의 은퇴협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늙어 가는 내몸,이해하고 이겨내기"를 주제로 타오름코크콘서트를 개최했다.이날 강사로 나선 의학박사 백승철 피부과 전문의는 "늙으면서 생기는 각종 질병은 피할 수 없다.그러나 대비를 잘하면 나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 전문의는  '노화와 질병의 진실,그리고 그 대비'를 중심으로 1시간 강의를 한 뒤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난청,무릎 관절 통증,순환기계 질환 등 크고 작은 노환에 시달리는 청중들은 이날 모처럼 마련된 기회를 이용,너도 나도 질의에 나서는 바람에 콘서트가 평소의 1시간 보다 30여분 늦게 끝났다.

< 주제발표 요지>

대한은퇴자협"늙어가는 내 몸, 이해하고 이겨내기"…노화와 질병의 진실, 그리고 대비

한국은 이미 노인 인구 1000만 시대에 진입했다. 성공적인 노화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의학박사 백승철 피부과 전문의는 "불량 노인으로 늙지 않기 위한 안내서"를 내놓았다.그는 강연을 통해 노인요양시설 의료, 임상질환별 서비스, 그리고 시설 내 의료관리에 이르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죽음과 노화’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노화가 가져오는 신체 변화와 생활 불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노화의 변화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60대는 20대보다 책 읽기에 세 배나 많은 빛을 필요로 하며, 눈동자의 변화 때문에 운전 시 강한 눈부심 혹은 순간 실명을 겪기도 한다. 특히 시각 뇌 신경 세포의 감소로 사물의 명암 및 거리 판단이 점차 어려워지고 주차와 차선 변경, 신호 반응 등이 늦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화에 따른 시력 저하는 운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곳곳에서 위험을 증가시킨다.

주요 노인성 안과 질환, 백내장·황반변성

노인 3명 중 1명이 앓는다고 알려진 안구건조증과 더불어,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의 혼탁이 발생하는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2023년 한 해에만 43만 2000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 외에도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은 성인 실명 1위 질환으로, 건성은 영양 보충 및 생활습관 개선이, 습성은 항체주사 치료가 필수적이다.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노인, 삶의 질 위협

노화는 후각 감각의 저하도 초래한다. 70세 이후에는 후각 수용체가 급격히 감소해 음식 맛을 즐기지 못하거나, 가스 누출 및 음식 부패 감지 실패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남가주 대학(USC) 연구에 따르면, 후각 상실은 사망 위험과도 연결된다. 또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의 전조 증상으로 후각 변화가 주목된다.

소리, 냄새, 피부…전체 감각 시스템의 노화

노화는 청각계에도 영향을 미쳐 60dB 이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청각장애로 분류된다. 백전문의는 "중등도 난청(40~60dB)에 대한 국가 보청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청력 저하는 조기에 개입할수록 치매 위험과 사회적 고립 방지에 효과가 크다.피부와 체내 감각점 역시 노화와 함께 점차 줄어들며, 동상·저온화상·열사병 등 환경적 위험에 더 취약해진다. 40세 이후에는 피지 속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로 ‘노네날’이라 불리는 노인 특유의 냄새가 증가한다.

"노화는 질병인가, 정상인가?"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는 질병”이라고 강조했고, 시몬 드 보부아르는 “노화는 정상적인 비정상”이라 평가했다. 무엇보다 노화의 신체 변화와 질병에 대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예방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학적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정부 및 사회의 제도적 지원이 더불어 이 시대 시니어들에게 요구되고 있다.​